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빙속 영웅들이 음주운전 사고 및 방조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퇴촌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019년에도 선수 5명이 선수촌 내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24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 22일 밤 음주 상태로 동료 3명을 태우고 숙소로 복귀하던 중 선수촌 내 화단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동승자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와 쇼트트랙 박지윤(의정부시청)이다.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이날 베이징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함께 외출해 선수촌 인근에서 저녁식사 중 음주를 했고, 김민석의 차로 선수촌에 복귀했다. 이후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 중인 박지윤과 합류했다. 파티 후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복귀하다가 김민석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이다. 이들은 사고 후 수습 없이 차에서 내려 사라졌다. 사고 현장을 발견한 탁구 국가대표팀이 선수촌에 알리면서 CCTV로 적발됐다.
사고를 보고받은 빙상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체와 박지윤을 퇴촌시켰다. 다만 박지윤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줄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자들의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조사에 돌입한 빙상연맹은 오는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 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상해에 이르지 하지 않은 경우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5년 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경찰 조사가 이어져 벌금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최소 2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 제10조(결격사유)에는 “5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