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지난 4월 별세한 윌리엄 웨버 대령의 자택에 ‘한국전 참전용사의 집’ 명패(사진)가 걸린다.
국가보훈처는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보훈처장이 2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있는 웨버 대령 자택을 찾아 명패를 달아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웨버 대령의 유족을 만나 한국 정부 차원의 감사와 위로도 전할 계획이다.
가로 85㎜, 세로 185㎜ 크기의 명패에는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당신을 기억합니다’(Remember You, Korean War Veteran)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웨버 대령은 6·25전쟁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했다. 전역 후 여러 행사에서 왼손으로 경례했는데, 이 모습을 통해 투혼과 희생의 상징이 됐다. 웨버 대령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비 ‘19인 용사상’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 미 해병 1사단 소속 병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장진호 전투 등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옴스테드 중장이 지난 20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에서 옴스테드 중장을 직접 만나 허리를 90도로 굽혀 예를 표하기도 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