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24일 오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가 빠른 속도를 내고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하자 손명화(47 여)씨 가족들 사이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잠시 후 곤돌라 창밖으로 웅장한 산줄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손씨 가족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멋진 풍광을 사진으로 담았다.
손씨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한 2박 3일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의 행복지수와 사랑 에너지가 한층 더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 가족은 22~24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제25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여름캠프에 참가한 다문화가족이다. 캠프에는 영월을 비롯한 강원도내 60여명의 다문화가족이 참가했다.
노수경 영월군가족센터 팀장은 “다문화가족들도 생업이 있어서 평소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게 쉽지가 않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여름캠프 첫 일정은 22일 하이원 둘레길에서 시작됐다. 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은 하이원 달팽이숲과 단체의 숲 등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둘째 날에는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이어 저녁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드론쇼를 즐겼다.
아내, 아들 둘과 캠프에 참가한 이형환(52)씨는 “캠프 기간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더 가까워졌다”며 “캠프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가족끼리 좀 더 여유가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겨울마다 청소년 스키캠프를 열어 왔다. 그러나 이번 캠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다문화가족을 초청, 참가 가족 간 접촉이 없는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꿈나래 캠프를 16년째 후원하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이삼걸 사장은 “도내 다문화가족과 청소년들에게 꿈나래 캠프지원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양한 공헌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