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대구 동구로 옮겨야” 동구의회 이전 촉구

입력 2022-07-25 04:06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 동구의회가 발 빠르게 이전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동구의회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이 동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경북대병원 본원 동구 이전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24일 밝혔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대구 중구와 남구에 각각 2곳씩, 달서구와 북구에 각각 1곳씩 분포하고 있고 수성구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민간의료기관들이 집적돼 있다”며 “경북대병원이 권역별응급센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구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지만 다른 상급 종합병원들이 도심에 골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부족했던 지역으로 이전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의회는 최근 동구지역 개발에 따라 교통 접근성이 개선됐고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부지와 신서혁신도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지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동구의회는 동구 집행부와 긴밀하게 협조 체계를 구축해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동구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경북대병원 이전 태스크포스(TF)와 대구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동구가 먼저 나섬에 따라 남구 등 다른 기초단체들도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북대병원은 경북대학교와 함께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방안을 검토할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본원 이전 논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일 때 경북대 측에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경북대병원 본원은 그동안 공간 협소 등의 문제로 이전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병원 측은 수도권 병원들과의 경쟁을 위해 병원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본원 이전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