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됐으면 합니다.”
이창수(64) 목원대 조형콘텐츠학부 교수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가 말한 장소는 바로 지난 4일 대전 목원대 교정에 조성된 ‘축복의 동산’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다양한 조각을 통해 구현한 이 공원은 공사비로만 7억2000만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교수는 공원 조성을 총괄 지휘한 주인공이다. 그는 “그동안 만든 조각상들이 그랬듯 이번 프로젝트 역시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완성도만 놓고 보면 국내에 비슷한 취지로 조성된 조각 공원 가운데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이 처했던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작업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목원대가 공원 조성을 추진한 것은 2018년 9월부터다. 이 대학은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11개 연회를 순회하며 동문들에게 관심을 호소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답지한 후원금으로 공원을 만들었다.
이 교수가 공모를 통해 ‘당선 작가’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그는 목원대 출신 조각가 5명과 조각상을 만들었다. 영감을 얻기 위해 국내에 조성된 선교 조각 공원들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인물의 외형을 만들면서, 그 안에 인물의 내면까지 담아내야 하기에 인물상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각에 예수님의 정신을 담는 게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국내에서 이런 작업을 가장 잘하는 조각가들이 목원대 출신이다. 함께 팀을 이룬 후배들 덕분에 작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65세가 되는 내년 8월이면 강단에서 내려온다. 목원대를 나와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16회나 열었던 그는 전국 각지에 조형물이나 기념탑 제작을 감독한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이 교수는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예수님의 사역을 조각으로 구현하는 역사적인 사역에 동참한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