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원로들 중심으로 ‘존경받는 나라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돌입했으니 이제는 해외 저개발국가를 지원하고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목회자 포럼은 ‘존경받는 나라운동’ 상임고문단 이종윤 목사, 김진호 목사, 서경석 목사와 운영위원 문창선 목사를 만나 대담을 가졌다. 사회는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총장 김명기 목사가 맡았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이 처음 만들어진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종윤 목사=한국교회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세례교인이 20명도 안 되는 교회 수가 한국교회 전체의 65%라고 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미약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얼마 전에 서경석 목사님께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을 모아놓고 세미나를 했습니다. 작은 교회들이 서로 힘을 모아 지역에서 문준경 전도사님 같은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하자는 세미나였습니다. 이 모임 이후 원로 목사님들이 모여서 이제는 어른들이 먼저 앞장서서 존경받는 나라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모으고 기독교계가 중심이 되어 지난 2월 25일에 출범대회를 가졌습니다. 이후 서경석 목사님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35분간 면담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공약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대통령취임사에서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려면 정부도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위한 국민운동이 강력하게 전개돼야 하고 정부와 민간이 단합해서 우리나라를 그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존경받는 나라운동이 구체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김진호 목사=지난 7월15일 주요 인사들이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잘사는 나라를 향해 달려왔지만, 이제부터는 정부와 국민이 손잡고 존경받는 나라를 향해 달려가서 6·25때 세계가 도와준 것을 보은(報恩)하는 차원에서 가장 열심히 가난한 나라를 도와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공적개발원조(ODA)가 덴마크처럼 1%까지 올라가야 하고 (2)가난한 나라를 돕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와 사회적 기업이 지금보다 몇 배가 많아져서 ODA가 증액될수록 일자리창출, 경제발전, 수출이 크게 늘어나게 하고 (3)가난한 나라돕기가 국가목표가 되어 온 국민이 “가장 열심히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4) 세계의 모든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나라가 코리아다”라는 말이 들려오도록 합니다. 그러면 한국경제도 최고로 부흥하고 한국의 국격도 올라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에서 가장 열심히 힘을 기울이는 행사는 무엇입니까.
△문창선 목사=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는 매년 봄에 ODA 증액을 위한 ‘가난한 나라돕기 행진’입니다. 이 행진에 매년 수 만명이 참여하면 존경받는 나라운동도 크게 홍보되고 정부도 ODA를 높일 명분을 얻을 것입니다. 시청 앞에서 용산 대통령청사까지 행진하려 합니다. 이 행사에 특별히 청소년들이 자기가 만든 피켓을 들고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수도권의 각 교육청에도 참여를 권유할 생각입니다. 이 행진에 모든 국제협력 NGO, 교회, 성당, 절, 초·중·고등학교, 외국인 노동자, 해외 6·25참전용사 등 사회각계 관계자를 초청해서 함께 할 예정입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우파운동인가요. 기독교 안에도 우파와 좌파가 있는데, 윤석열 정부와 공고한 관계를 맺고 있어 우파운동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서경석 목사=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좌(左)와 우(右)를 초월한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 입장표명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대통령과 협력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우파여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국민과 정부가 협력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주사파가 아닌 합리적 세력이 정권을 주도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지만 않으면 현실극복을 위해 사회통합에 앞장 설 것입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정부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까.
△이종윤 목사=대한민국이 존경하는 나라가 되려면 민과 관의 공고한 협력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제협력위원회 같은 기구가 만들어져서 존경받는 나라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국제협력단도 국제협력청으로 승격시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미얀마 민주화운동 돕기나 우크라이나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방대학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삼성, 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원로들을 상임고문으로 모시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분들이 존경받는 나라운동에 들어온 후에 본격적으로 정부와 만나는 모임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지난 6월 24일 ‘기독교운동본부’를 출범했다고 들었는데, 기독교운동본부는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김진호 목사=존경받는 나라운동의 기독교운동본부는 지난 6월24일 출범대회를 하고 저를 본부장으로 선임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불교운동본부, 가톨릭운동본부도 만들 예정이며, 기독교운동본부는 각 시도단위에서 원로 목사님들이 중심이 되어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하는 기독교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원로 목사님은 각 시군구에서 작은 교회 목사님의 모임이 만들어지도록 돕고, 지역의 큰 교회가 작은 교회들의 나눔 운동을 돕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식당도 운영하고, 푸드뱅크, 협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돕는 겁니다. 또 원로 목사님은 작은 교회 목사님이 초·중·고등학교 나눔강사로 가서 나눔교육을 하고 학교마다 청소년봉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방학 때에는 해외봉사도 떠나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나눔교육을 하는 일은 존경받는 나라운동의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협력하여 지역에서 기독교공동체가 활성화되면 교회도 부흥할 것입니다.
-해외 저개발국가 돕기는 어떻게 하나요.
△문창선 목사=ODA가 1%까지 증액되려면 증액될 때마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출이 더 늘어 경제가 최고로 발전되어야 증액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려운 나라를 돕는 NGO와 사회적 기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지방대학, 지방자치단체, 기업, 교회가 가난한 나라를 돕는 NGO와 사회적 기업을 열심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150개의 가난한 나라에 지부를 두어 그 나라에 사는 한인사회, 선교사, 한인기업, NGO가 적극 참여해서 가난한 나라 돕기 NGO와 사회적기업 만들기를 연구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일을 위해 존경받는 나라운동 홈페이지 안에 ‘국제개발 커뮤니티’ 사이트를 오픈하고 문창선 목사, 이우성 교수가 운영책임을 맡아 관리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다같이 가난한 나라돕기 운동에 나서도록 하려고 합니다.
-존경받는 나라운동이 지방대학살리기 운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경석 목사=지방대학이 입학생 부족으로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데, 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외국학생이 한국대학에 입학하면 그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주자’는 캠페인을 계속해 왔고, 최근에는 정치색을 초월한 ‘지방대학살리기 교수연합’을 창립하였습니다. 현재까지 7개 대학의 70명의 교수가 회원가입을 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 교수연합을 수 천명의 회원을 갖는 단체로 만들어 지방대학과 지방경제를 살리고, 외국의 우수한 두뇌를 영입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밖에 존경받는 나라운동이 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까.
△이종윤 목사=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우크라이나 돕는 일을 위해 많은 토론을 했고, 대다수가 지지해서 우크라이나 돕기 모금을 했습니다. 지금 모금액은 1000만원을 넘어섰는데, 2000만원이 넘으면 정부에 전달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6·25전쟁 때 16개국이 참전해서 살아난 나라이므로 우크라이나 돕기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겨야 대한민국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진호 목사=미얀마 민주화돕기 운동도 열심히 하자고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결정했습니다. 8월 하순 경에 존경받는 나라운동, 미얀마 민주주의네트워크, NUG 한국대표부,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공동으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돕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금년 가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행진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미얀마 노동자가 2만 5천명이 있어 행진을 하면 수 천명 이상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청난 운동인데, 조직은 어떻게 하나요.
△서경석 목사=존경받는 나라운동은 제2의 새마을운동 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존경받는 나라운동에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은 운영위원으로 모셔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예정입니다. 최근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님도 상임고문으로 합류해주셨습니다. 기독교운동본부와 가톨릭운동본부, 불교운동본부가 있고, 각 나라별 지부도 두고 국내에도 각 시도 단위로 지부를 둘 예정입니다.
정리=김변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