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SSG·세찬 키움·맹타 LG 우승경쟁 시동 건다

입력 2022-07-22 04:05

2022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22일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3년 만의 올스타전에 이은 짧은 휴식기로 체력 충전과 전력 보강에 힘쓰며 ‘3강’의 우승경쟁은 물론 가을야구를 향한 중·하위권의 순위 경쟁도 혈투가 예상된다.

선두 경쟁은 SSG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트윈스의 3강 구도다. SSG가 단연 앞선다. 개막 10연승을 내달린 SSG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10경기는 9승 1패로 2위 키움과 격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후반기에는 새 외인 투수 숀 모리만도, ‘핵잠수함’ 박종훈의 1군 합류가 예정돼 있어 더 공고한 마운드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2연패로 주춤했지만 언제든 SSG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23으로 두 번째로 낮은 KT(3.59)와 0.36이나 차이가 날 만큼 압도적이다. 다만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아쉬웠다.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버티고 있지만 팀 타율은 0.247로 전체 9위다. 외인 타자 푸이그 등의 화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1위 싸움의 변수다.

LG는 키움에 0.5게임차로 뒤진 3위다. 팀 타율(0.270) 및 홈런(72개)이 1위일 만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부상에서 회복해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출루머신’ 홍창기도 7월에 복귀할 수 있어 더욱 강한 공격력을 뽐낼 수 있다.

특히 7월말부터 8월초·중순까지 4위 KT위즈를 포함해 상위권 대결이 잇따라 예고돼 있다. 오는 26∼28일 LG-SSG, 키움-KT, 29∼31일 KT-LG, 8월 2∼4일 SSG-키움, 5∼7일 키움-LG, 10∼12일 KT-SSG 등이다. 후반기 초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순위 싸움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중위권은 ‘가을야구’를 위한 혈투에 들어간다. KT가 1위와 12.5게임, KIA타이거스는 14.5게임, 롯데 자이언츠는 18.5게임, 두산 베어스는 20.5게임 차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8위까지 추락한 디펜딩챔피언 KT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어느덧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KIA는 외국인 선수 션 놀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7~8월 합류해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새 투수 브랜든 와델이 합류해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롯데는 곧 외국인 타자 영입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8·9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는 하위권 탈출과 더불어 기적의 가을야구를 노린다. 5위 KIA와 각각 8.5게임 9.5게임 차지만, 후반기 경기가 60경기 이상 남아있어 불가능은 아니다.

팀 역사상 최악의 11연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반전이 시급하다. 구자욱의 합류는 전력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번 시즌 전적 1승 8패인 ‘천적’ 키움을 만난다.

25승1무59패로 꼴찌를 면치 못한 한화 이글스는 9위 NC에 8.5게임 차 뒤진 채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사실상 가을야구가 멀어졌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성공적인 마무리가 필요하다.

후반기엔 각종 기록도 쏟아질 예정이다. KIA 양현종은 5승을 추가하면 역대 3번째 160승 고지를 밟고, 여기서 1승을 더 추가하면 정민철 한화 단장과 KBO 개인 통산 최다승 공동 2위에 오른다. 1위는 210승을 거둔 송진우 전 코치다. SSG 김광현은 5승을 보태면 역대 5번째 150승 선수가 된다.

타석에서는 KT 박병호(354개)가 롯데 이대호(362개)의 역대 홈런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박병호는 홈런 27개, 이대호는 11개다. NC 손아섭은 개인 통산 안타 2172개를 쳐 역대 4번째 2200안타 달성을 목전에 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