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으로 집값 하방 요인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전방위적으로 내림세가 확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거래절벽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를 유지하는 서초구는 2주 연속 ‘나 홀로 상승’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3주차(지난 1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수도권 집값 하방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0.08%)과 경기도(-0.06%)가 모두 전주보다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수도권 낙폭도 0.06%로 커졌다.
서울도 0.05% 내리면서 2020년 5월 1주차(-0.06%)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그동안 큰 상승세를 보였던 지역일수록 거센 하락 움직임을 노출했다. 가장 낙폭이 큰 지역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다. 노원구는 -0.13%, 도봉구는 -0.14%, 강북구는 -0.13%로 낙폭을 키웠다.
반면 서초구는 0.03% 올라 2주 연속 ‘나홀로(동작구는 보합) 상승’을 이어갔다. 신축과 준신축에서 잇따라 신고가 거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웃한 강남구와 송파구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전역이 올해 누적 변동률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은 상승세이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세제개편을 기다리던 부동산 시장이 서울 강남 일대 ‘똘똘한 한채’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서초구가 서울 전역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서초구의 상승세가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급격하게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신고가 거래가 통계를 왜곡한 것뿐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초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89건에 불과했고, 6월도 집계일 기준으로 51건에 그쳤다. 2020년 6월 549건까지 거래됐고, 이후에도 200건 안팎을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