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경980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6배에 달하는 규모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국민순자산의 연간 증가 폭은 14년 만에 가장 컸다.
21일 한국은행의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전년보다 2030조원 증가했다. 국민순자산은 매년 말 기준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자산을 모두 더한 값으로, 국부(國富)를 의미한다.
국민순자산 증가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결과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1경9027조원으로, 국민순자산의 96.1%를 차지했다. 부동산 가격 등이 오르면서 비금융자산 가격은 전년보다 8.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과 펀드, 현금·예금 등 금융자산은 9.8% 증가한 2경1073조원이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전년보다 47.5% 증가한 782조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순자산 큰 폭 증가는 거래 요인에 의한 증가보다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물 거래 변동이 아니라 자산가격 상승이 국부를 늘린 주된 원인이었다는 얘기다.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전년(5억451만원)보다 7.9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 순자산의 75.3%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 비중은 주택(6098조원·52.6%), 주택 이외 부동산(2626조원·22.7%), 현금·예금 2139조원(18.5%) 등 순이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