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도시철도 순환선을 트램으로 추진하는 기존 안을 폐기하고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민선7기에서 대구시는 신교통시스템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기존 도시철도 순환선 서편에 트램(노면전차)을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었다. KTX 서대구역사~평리네거리~두류역(2호선)~안지랑역(1호선)을 경유하는 6.7㎞ 구간(사업비 1689억원 추산)이다. 사업비가 적게 들고 쾌적한 점, 친환경성 등이 선정 이유였다.
하지만 시는 최근 트램이 아닌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시철도 순환선 경제성 검토를 진행해 트램의 실제 사업비가 예상사업비를 훨씬 초과하는 사례가 있고, 기존 시가지에 트램을 도입할 경우 막대한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트램 폐기 이유로 제시했다.
트램의 사업비는 모노레일의 3분의 1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건설된 부산 오륙도선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실제 건설 과정에서 사업비가 초기 예상 사업비의 2배 정도까지 증가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사전에 트램 부지가 확보돼 도로교통정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위례선, 동탄트램 등 신도시 트램과 달리 대구는 기존 시가지에 트램을 도입해야 해 막대한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는 사업방식 변경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트램 방식 순환선 건설(일부 구간) 완공 목표는 2030년이었다. 시는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2032년에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