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중국을 완파하고 동아시안컵 4연패를 위한 성공적 첫걸음을 내디뎠다. 조규성과 권창훈은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1차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첫 경기에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조규성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고 나상호 권창훈 엄원상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벤투호의 황태자’인 황인범과 백승호가 책임졌다. 수비진엔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윤종규가 섰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중국은 U23 선수들을 주축으로 라인업을 세웠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중국을 공략했다. 중국은 라인을 내리고 밀집 수비를 펼치며 한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29분과 31분 황인범과 조규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38분 행운의 자책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권경원의 롱패스를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머리로 걷어 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주천제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 중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0분 권창훈이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머리로 떨궜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점 차로 앞서자 벤투 감독은 고영준 강성진 이재익 등 새로 선발한 선수들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기량 점검 차원으로 해석됐다. 한국은 후반 35분 쐐기 골을 넣었다. 고영준의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조규성이 골을 성공시켰다.
2015년, 2017년,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3연패를 한 한국은 대회 4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승리로 중국과 상대 전적은 21승 13무 2패가 됐다.
벤투 감독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90분간 경기를 지배했다. 3골을 넣었지만 더 넣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무대를 밟는 수준 높은 팀과 경기였다”며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이 한 수 위였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홍콩과 경기를 치른 뒤 27일 일본을 만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