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각각 열었다.
김 의원의 공부모임에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중 절반가량인 56명이 참석하며 세 과시를 했다.
안 의원의 토론회에도 35명이 모였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안 의원 토론회가 오전 9시30분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맞물린 점을 감안하면 무시 못 할 참여율이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체제를 놓고 이견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차기 당권주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에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 세 번째 자리를 가졌다. 이명박정부에서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체제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며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김 의원은 공부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어려운 상황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국정 동력도 점점 약해지는데 이런 절박함과 위기감을 스스로 느끼고 뭔가 달라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좌장으로 개최한 ‘민(민간)·당·정(정부)’ 두 번째 토론회에는 유웅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 출신인 안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제가 하고 있는 4번의 토론회는 ‘인수위 2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부각시키며 친윤(친윤석열)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토론회가 끝나고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서 내일(21일) 정도에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를 맡고,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을 한다는 설에 대한 질문에 “처음 듣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또 김 의원과 장 의원 간의 이른바 ‘김장’ 연대설에 대해서는 “그게 뭔가. 김장철도 아닌데”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한편,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는 검사 출신인 3선의 김도읍 의원이 내정됐다. 유력하게 거론돼 온 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은 제가 양보했다”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