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혜경 법인카드 수사 내달 마무리 계획

입력 2022-07-21 04: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부인 김혜경씨가 제20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과잉 의전 논란' 등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다음 달 중순쯤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이 의원 의혹 관련 특정 사건에 대해 수사 마무리 시점을 구체화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법리·회계를 검토할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의 객관성을 담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20일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여러 사건 중 법인카드 의혹은 8월 중순 정도에 마무리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현동 용도변경 특혜 의혹은 지난달에 압수수색을 했지만 이미 그전에 계좌·통신 수사를 상당히 진행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1차적인 결론을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선 “행정법 부분을 살펴본 뒤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고, 이 의원 옆집 비선캠프 운영 의혹에는 “곧 윤곽이 나올 것 같은데 좀 더 확인할 것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언제 끝나느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 보니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면서도 “수사에 변수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최근 변호사 및 회계사 자격증 보유 경찰관 4명씩을 뽑아 집중검토지원팀을 꾸렸다.

총 4개조로 구성된 집중검토지원팀은 각 사건의 법리·회계 검토를 맡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1개 사건당 2개조를 투입해 법리와 회계 검토를 맡기고 이들이 도출한 결과를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라며 “수사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 사건과 관계가 없던,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에게 검토를 요구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