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의 생애 첫 올스타전 선발,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의 예고 안타,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마지막 올스타전, 그리고 백투백 홈런까지. 세계 최고 ‘별들의 축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올해도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팀이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양키스)과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내셔널리그(NL)에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AL은 2013년 이후 올스타전 9연승을 하며 역대 성적에서 47승 2무 43패로 격차를 벌렸다.
시작부터 커쇼와 오타니의 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NL은 커쇼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다저스의 상징인 커쇼는 9번이나 올스타전에 올랐지만 선발등판은 처음이었다. 이에 맞선 AL 선두타자 ‘야구천재’ 오타니는 경기 전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치겠다”고 예고했다.
오타니는 실제 1회초 커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내 MLB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이에 질세라 커쇼는 곧바로 1루 견제구로 오타니를 아웃시켜 전설의 관록을 선보였다. 커쇼는 1회초를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첫 득점은 NL이 냈다. 1회말 선두타자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루타로 출루하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중전 안타로 아쿠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4번타자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구째에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AL은 홈런 무력시위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탠튼이 토니 곤솔린(다저스)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때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후속타자 벅스턴은 흔들리는 곤솔린의 직구를 공략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AL은 남은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2점 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스탠튼은 생애 처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AL 세 번째 투수인 프람베르 발데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승리투수가 됐고, 홈런 2개를 맞은 곤솔린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살아있는 전설’ 푸홀스는 NL 올스타팀으로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출전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