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하늘에 태극기를… 태극낭자, 메이저 2연속 우승 도전

입력 2022-07-21 04:06
전인지. AP연합뉴스

에비앙 하늘에 태극기가 다시 휘날릴 수 있을까. 지난달 1년 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태극 군단이 미국프로여자골프(LPGA)·유럽(LET) 여자프로골프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레 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3야드)에서 열린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일반 대회로 운영되다 2013년 메이저대회로 격상됐다. LPGA 메이저대회는 에비앙의 추가로 5개 대회 체제가 됐다.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막내급인 셈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시상식 때 스카이다이버들이 우승자가 속한 나라의 국기를 펼치며 하강해 챔피언의 어깨에 국기를 걸어주고, 해당 국가를 연주하는 이색 이벤트를 연다.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애국가가 연주되자 울음을 터뜨렸다.

박인비. AP연합뉴스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이 많다. 코로나19로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총 8차례 대회가 열렸는데, 김효주 전인지 고진영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메이저 승격 이전인 에비앙 마스터스 때는 박인비가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김효주 전인지 김세영 박인비 최혜진 등 한국 간판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넘버 1’ 박민지도 가세한다. 박민지는 “시야를 넓혀보고 싶다”면서도 “첫 도전이니 톱10이 목표이고 3라운드까지 톱10에 있으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슈퍼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투어 통산 21승의 박인비는 셰브론챔피언십(2013년) US여자오픈(2008년, 2013년)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2013~2015년) AIG 여자오픈(2015)에서 우승했고,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5개 메이저대회 중 우승하지 못한 건 에비앙 대회뿐이다.

‘대세’ 박민지가 지난 5월 경기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 하고 있다. KLPGA 제공

‘메이저퀸’ 전인지는 메이저대회 2연승을 노린다. 전인지는 2016년 이 대회에서 21언더파를 치며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운 기억이 있다. 최근 열린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흐름도 좋은 편이다.

201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고진영도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시즌 첫 승 신고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다. 이민지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있다.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