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직접 라이브 방송 켜는 넥슨… 피파온라인4·메이플 꾸준한 인기비결

입력 2022-07-22 07:00
강원기 넥슨 총괄 디렉터가 메이플스토리 직접 서비스 7000일을 기념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제공

‘장수 게임’을 다수 보유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출시한 지 십수년이 지난 게임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친화적인 소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올여름 넥슨 PC 게임은 ‘상향 안정화’ 추세다. ‘피파온라인4’는 지난해 2위 자리에 오른 뒤 꾸준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올해 초 7~8위를 오가다가 최근 3위까지 껑충 뛰었다. 두 게임은 점유율, 이용시간 등 지표의 고른 상승세와 함께 여름 시즌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달 11일 진행한 생방송 ‘이그니션 쇼케이스’를 기점으로 ‘퀀점 점프’에 성공했다. 이그니션 쇼케이스에서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기획실장은 이 게임의 여름 업데이트 일정을 다양한 영상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며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그니션’ 1차 업데이트가 진행된 지난달 30일에는 ‘더 로그’ 기준 PC방 점유율 7.98%(2위)를 기록하며 기존 순위(7위) 대비 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분위기를 탄 넥슨은 ‘시그너스 기사단 리마스터’ ‘하이퍼 버닝’ 등의 업데이트를 단행해 흥행 가속도를 높였다.

이용자 친화적인 소통은 메이플스토리 인기 상승의 핵심 요인이다. 메이플스토리 서비스를 총괄하는 강원기 디렉터는 지난달 직접 서비스 7000일을 기념해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4만여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리며 주목받았다. 강 디렉터는 시청자와 7000일을 축하하며 장시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메이플스토리는 식품, 공연 등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17일 GS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전국 편의점에 ‘메이플스토리 빵’을 출시했다. 몬스터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빵과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스티커, 게임 내 혜택을 제공하는 스탬프 등 게이머라면 한 번쯤 눈길을 돌릴 만한 구성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또 오케스트라 공연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전국 투어도 이달 첫 걸음을 내디뎠다.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익산, 인천, 여수, 대구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서비스 4주년을 맞은 ‘피파온라인4’는 올여름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동을 건 업데이트에 이벤트까지 단행하며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달 중순 더 로그 기준 PC방 점유율 20%대에 진입하며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파온라인4도 이용자와의 소통을 중요한 문화로 정착시켰다. 그 중심엔 박정무 그룹장이 있다. 박 그룹장은 아프리카TV에서 ‘BJ정무형’이란 이름으로 생방송을 하며 이용자와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올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2022 섬머 쇼케이스’에서 박 그룹장은 PC방 사장으로 출연해 능청스럽고 푸근한 이미지로 예능형 콘텐츠의 기반을 닦았다.

FIFA 온라인 4 2022 썸머 쇼케이스에서 PC방 사장으로 출연해 열연하는 박정무 그룹장. 넥슨 제공

피파온라인4는 지난 13일 토트넘 훗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팀 K리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경기 유니폼에 게임쿠폰 문구 ‘천만 구단주의 선택’을 노출해 화제를 낳았다. 팀 K리그의 조규성은 피파 온라인4의 우스꽝스러운 ‘빅맨 세레머니’를 따라하며 게임을 아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라이브게임에서 소통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기존 쇼케이스와 더불어 유튜브나 아프리카TV를 통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소통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후에 있을 라이브게임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