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노로바이러스, 거리두기 완화 등이 겹치며 식중독 환자가 지난달 1200명 가까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식중독 신고 건수가 53건, 환자는 1198명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신고 기록이 남아있는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신고 건수다. 신고 환자가 1000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유일하다. 어린이집과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26건, 4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이 20건, 353명으로 뒤를 이었다.
식중독이 급증한 건 이르게 닥친 여름과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통상 겨울철에 유행하다 사라지던 노로바이러스가 여태 유행하는 영향이 크다. 김성일 식중독예방과장은 “RNA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의 유전형이 바뀌면서 유행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열린 지역축제에서 대규모 감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부산 기장군에서 개최된 어르신축제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여 신고된 환자만 291명에 달한다.
식약처는 이달 중 냉면·콩국수 등 성수 조리식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해수욕장과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마트 등의 음식점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도 오는 10월까지 점검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