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에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 메시지

입력 2022-07-20 04:05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와 20분가량 면담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AFP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했다. 박 장관은 20분가량 기시다 총리를 만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은 2018년 7월 강경화 장관이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예방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이번 외교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앞으로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매우 진지한 태도로 대통령 메시지를 경청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했고 이런 대화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와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양국 간 역사 현안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현금화(강제적 자산 매각)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기시다 총리에 말씀드렸고 그러기 위해 일본 측이 성의 있게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정부가)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이 합의 정신에 따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청했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

다만 박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현안 해결방안의 윤곽이 잡히고 한·일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외교장관 차원에서뿐 아니라 정상 간 셔틀외교도 필요하다”면서 “저의 이번 방문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의 양자 회담을 마지막으로 2년반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