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에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이 추가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2026년까지 총 209억원을 투입해 저지 문화지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가칭 중광미술관이 건립된다. 중광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생전 파격적인 삶과 독보적인 그림 세계를 선보이며 ‘한국의 피카소’ ‘걸레 스님’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가나아트센터가 지난해 제주도에 중광 작품을 기증하면서 미술관 건립을 결정했다.
신축 미술관은 지상 2층 연면적 700㎡ 규모로, 2024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해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중광 작품은 총 452점이다.
생활문화센터도 들어선다. 5월 설계 공모에 이어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로 조성돼 전시와 소통, 음악 활동과 신체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문화 거점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문화지구 내 녹지공원을 활용한 조각공원도 조성된다. 도는 올해 추경 예산을 투입해 문화지구 내 녹지공간을 입주 예술인 기증 조각작품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예가 현병찬 선생이 기증의사를 밝힌 예술인마을 내 전시공간과 작품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기존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 공간도 2024년까지 75억원을 투입해 확대한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저지 예술인 마을은 곶자왈 주변에 조성돼 상업지구로 활용이 어렵다 보니 마을 자체에 활기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확충해 저지 문화지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지예술인마을은 제주시가 1999년부터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소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전국의 유명 예술인들에게 작업실을 분양하며 조성한 예술인촌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