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온 청년들… 11개월 걸려 취업, 1년 반만에 퇴사

입력 2022-07-20 00:02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양산이나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이 졸업 후에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11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반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이 학교(최종 학력 기준)를 졸업 또는 중퇴한 뒤 첫 직장에 들어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8개월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첫 취업 소요 기간은 0.7개월 증가했다.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청년층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3.7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3개월 증가했다. 4년제 대졸자의 경우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1.7개월로 같은 기간 0.1개월 증가했다.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년6.8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0.6개월 증가했지만 여전히 짧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65.6%는 졸업 후 가진 첫 일자리를 그만뒀는데,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1%)이 가장 많았다.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50만~200만원 미만(36.6%)이 가장 많았다. 월급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가 28.4%였고, 150만원 미만인 경우도 31.3%나 됐다. 첫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는 3.7%에 그쳤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41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1만8000명 감소했다. 이들 중 16.9%만이 취업시험을 준비 중인데,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29.9%), 일반기업체(23.8%),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7%) 순으로 높았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지난해 32.4%에서 29.9%로 하락했지만 일반기업체, 고시 및 전문직, 언론사·공영기업체 준비자 비중은 상승했다. 최근 공무원 시험 경쟁률 하락 경향도 이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9.2대 1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42.7대 1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