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김주헌 목사)가 차세대 목회자들과 함께 교단 정책을 세우고 비전을 재정립했다. 기성은 18~1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총회 정책 포럼 및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교단의 미래를 이끌 젊은 목회자 150여명이 참석해 총회장의 새 회기 비전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기성은 교단의 미래 중점 과제로 ‘성결교회 정체성 회복’ ‘성결교회 부흥’ ‘다음세대 살리기’ ‘선교적 강소교회 만들기’ ‘사회적 성결 실천’ ‘통일 선교’ ‘제도·행정 개혁’ ‘교단 통합·연합운동’을 정했다. 참석자들은 조별로 흩어져 각 주제를 놓고 토론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먼저 선교적 강소교회를 만드는 방안으로 김주헌 총회장은 ‘교회 입양’과 ‘처치 뱅크’ 설립을 제안했다. 김 총회장은 “지방회별로 규모가 큰 교회가 작은 교회 하나를 자립할 때까지 책임지고 도와서 작은 교회들이 ‘함께함’의 축복을 실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치 뱅크’를 협동조합 형태로 설치하고 성도들이 작은 교회를 위해 1만~3만원씩 정기 후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목회자 생활비를 지원할 때 경상비가 아닌 의료비 납부 기준으로 선정할 것과 목회자가 장기간 후원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역량을 키워 자립할 수 있도록 돕자는 참석자 의견이 뒤따랐다.
이성준 수정교회 목사는 ‘신학교 인증제’를 제안했다. 기성 산하 목회자라면 표준 이상은 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목사는 “성경 통독, 성경 암송, 컴퓨터 활용, 언어 능력 등 교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만들고 신학교가 이를 통과한 학생을 인증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성결교회 목사가 복음을 가장 잘 전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중직 공론화 및 기준 정립’ ‘탈북민을 위한 의료 법률 등 지원센터 설립’ ‘3개 성결교단(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목회자 교제로 연합의 기초 마련’ 등의 제안이 나왔다. 마지막 시간에는 비전 선포식을 열고 8개 중점 과제를 실천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은 남은 회기 동안 주기적으로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총회는 이를 모아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교단의 논의가 한국교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