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수입 운송비용 최대 2배 올랐다

입력 2022-07-20 04:06
연합뉴스

주요 교역국에서 항공을 통해 수입하는 물류 운송비용이 많게는 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해상 컨테이너 수입 운송비용과 맞물려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주요 교역국의 지난달 항공 수입 운송비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37.8~95.9% 상승했다. 관세청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5개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이 신고한 운송비용을 토대로 국가 별 평균값을 산출했다. 항공 수입 운송비용 통계가 공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수입물품 항공 운송비용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 당 5154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9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베트남 발 항공 수입 운송비용도 적지 않게 증가했다. 각각 ㎏ 당 5291원, 492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4%, 54.4% 증가하며 미국에 이어 2·3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운송비용이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이후로 항공편을 이용한 수입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만 해도 전체 수입액 중 27%를 차지했던 항공 수입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까지 규모를 키웠다.

운송비용 급등은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배럴 당 10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인 국제유가 때문에 오른 유류비가 항공 수입 운송비용에 반영됐다. 미국의 경우 1320원을 돌파한 원·달러환율 때문에 상대적으로 항공 수입 운송비용이 더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운송비용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