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뮤지컬 보며 더위 잊고 힐링을…

입력 2022-07-20 03:05
생명과 인간 공동체의 존재 이유를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기독교 세계관을 담아 답하는 뮤지컬 세 편이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전염병 앞에서 무력해진 인간에게 선사하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뮤지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포스터. 조이피플 제공

20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북촌나래홀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눈앞의 이득에만 급급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점차 사라져 가는 요즘, 인간의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만든다. 뮤지컬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재구성했다.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동네 어귀의 한 교회 앞에 쓰러져 있던 천사 미가엘을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은 미가엘이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품을 각색한 김창대 조이피플 대표는 “물질 경쟁 시대에 남보다 더 많은 물질을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을 터뜨리기 쉬운데 ‘날개 잃은 천사’를 보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창세이야기'의 한 장면. 더블레싱프로덕션 제공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작구 CTS아트홀에서는 뮤지컬 ‘창세이야기’가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부터 노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성경 창세기 서사를 담아낸다. 순결을 상징하는 하얀 색부터 악을 상징하는 검고 붉은 색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색의 대비로 풀어낸 서사는 노랫말과 함께 100분간 무대를 수놓는다.

'세종대왕의 눈물2' 출연진과 포스터 모습. 희원극단 제공

23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알과핵 소극장에서는 한글과 남북통일을 하나의 주제로 엮은 ‘세종대왕의 눈물2’가 선보인다. 각종 외래어와 신조어의 범람으로 파괴되는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한글 복원을 위해 남북이 하나 되는 모습을 그렸다. 특히 북한 출신으로 온누리교회 하나공동체에 속한 배우 백서유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을 연출한 김나윤 희원극단 대표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외세의 우리 역사 왜곡, 동북공정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크리스천이 함께 보고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제작된 뮤지컬 ‘언틸더데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남북 통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수많은 작품에 녹여 전파해 온 희원극단의 2022년 첫 작품이다. 남북하나재단의 남북통합문화콘텐츠 창작지원 공모 사업에도 선정됐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