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7그룹 ‘친문’ 강병원 “이재명 대표 되면 총선 필패”

입력 2022-07-20 04:0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자 친문(친문재인)계 당권주자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은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중도층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줄 알았고, 혹시 나오더라도 분당갑(경기 성남)에 나올 줄 알았다”면서 “지방선거 패배 후 한 달여 만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헌신’에 비유한 것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간 것이 헌신이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분당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헌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계양을은 민주당에서 누가 나와도 당선될 만한 곳인데, 그렇다면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며 “대선 때는 그렇게 ‘정치교체’를 외치더니 결국 ‘방탄조끼’ 얻으려고 스스로 정치교체를 막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만약 법적으로 이 의원에게 문제가 될 만한 것이 나오면 민주당은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윤석열정부는 반드시 그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겨냥한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이 문제는 이 의원도 ‘철저히 감사해서 진상을 밝혀 달라’며 사과했는데, 그렇다면 부당한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정치자금으로 기름 넣고, 임대한 차량 수리해 구입했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하니 책임지고 사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 의원은 직원의 부당한 행위라고 사과했지만 혜택은 누가 본 것이냐”면서 “큰 정치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과 가족에 대한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요구한 ‘공천권 포기 선언’에 이 의원이 동참하지 않은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의원이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니 더 의심스럽다”면서 “‘공천 학살을 하지 않겠다’면서 그 의지를 당 구성원에게 보여 달라는 요구는 왜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공격했다.

강 의원은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만난 전국의 많은 당원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 도덕적인 면에서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이 또 나오면 민주당이 어떻게 수권정당이 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서 “이들의 마음에 부합하는 사람, 승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바로 강병원”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