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는 일본… 日에 ‘FDI’ 3년 연속 뒤처졌다

입력 2022-07-20 04:05

한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에서 경쟁국 일본에 3년 연속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투자 대상국으로 한국보다 일본을 선호하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세계 해외직접투자 보고서’를 기초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10개국(G10)의 FDI 변화 특징과 FDI 활성화를 위한 국내 정책 과제를 19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FDI 증가율은 2019년 대비 79.6%로 G10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34.0%)보다 배 이상의 증가율이다.

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일본은 한국에 앞섰다. 일본으로의 FDI는 2019년 137억 달러, 2020년 103억 달러, 지난해 246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25억 달러, 88억 달러, 168억 달러였다. 코로나19 이전에 한국이 FDI 규모에서 일본에 뒤진 적은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4년, 2016년 두 차례뿐이었다.

일본은 2014년 총리 직속으로 FDI 전담기구인 ‘대일직접투자추진회의’를 설치했다. 이 기구를 중심으로 중장기 FDI 활성화 전략 수립, 공세적 FDI 유치 활동, 외국인 투자 환경의 지속적 개선 등을 전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FDI 잔액 비중을 2020년 7.4%에서 2030년 12.0%로 4.6% 포인트 높인다는 목표를 정하고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 2019년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폐지,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FDI가 감소했다. 지난해 반등했지만, 일본과 격차가 80억 달러(약 10조원) 가까이 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