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에페 송세라 세계선수권 金… 역대 두번째

입력 2022-07-20 04:06
대한펜싱협회 제공

여자 에페의 송세라(29)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한국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송세라는 1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알렉산드라 은돌로(독일)를 11대 1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송세라는 32강에서 율리아 스비스치우(브라질)를, 16강에선 에스터 무허리(헝가리)를 각각 15대 10, 15대 9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최인정이 은돌로에 일격을 당하며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송세라는 중국 주밍예를 14대 13으로 꺾은 데 이어 비비안 콩(홍콩)마저 14대 9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송세라는 결승에서 최인정을 꺾고 올라온 은돌로를 맞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송세라는 3라운드 2분여를 남긴 시간까지 2점 차로 밀렸지만, 40초를 남기고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은돌로도 만만치 않았다. 종료 직전 공격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10-10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전에서 송세라는 찌르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송세라는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송세라는 한국선수로선 20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2002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선 우승한 현희에 이어 이 대회 에페 종목에서 우승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송세라는 개인전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 월드컵에서 개인전 첫 정상에 올랐고, 지난 3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 그랑프리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송세라는 국제펜싱연맹(FIE)을 통해 “내게 큰 행운이자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