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사진)이 20일 개봉하는 영화 ‘외계+인’ 1부에서 고려시대 도사 무륵으로 분한다. 실력은 별론데 말만 앞서는 얼치기 도사를 특유의 능청맞은 연기로 표현한다.
류준열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은 인연으로 모인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라며 “그만큼 인간을 중요하게 표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무륵이란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와)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이 다를 수 있다. 이런 괴리감에 속상해한다”며 “‘남들이 볼 때 얼치기면 어때’하며 털어내는 무륵을 통해 이런 고민거리를 유쾌하게 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이 진행될수록 무륵도 성장한다. 그의 활약 덕분에 다른 이들이 위기에서 벗어난다. 류준열은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무륵) 안에 뭔가 있는데’였다. 얼치기인 무륵의 안에도 뭔가 힘이 있다는 뜻”이라며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충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살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동훈 감독과 합을 맞춘 건 처음이다. 신인 때부터 최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류준열은 “감독님에게 (캐스팅) 연락이 왔을 때 설렜다”면서 “기본적으로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 감독은) 이런 영화의 대가”라고 전했다.
역할에 몰입할 때, 류준열은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부분을 찾는다. 그는 “나를 다 지우고 새 역할을 하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작은 것들을 키우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륵과 공통점을 묻자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을 안 쓰는 점”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