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가 신천지 피해 가족 돕기 함께 고민했으면”

입력 2022-07-19 03:01

“하루빨리 신천지에서 나와, 자신의 삶을 직접 계획하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5년 동안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에 빠졌던 스물여덟 살 여성은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에게 울먹이며 탈퇴를 촉구했다.

청년회복청춘반환지원센터(청청센터) 예술·홍보팀 청춘반환문화공작소가 17일 저녁 온라인 콘서트 ‘회복’(사진)을 열고 청춘반환소송과 사기포교처벌법제정을 위해 힘을 모았다. 콘서트는 청청센터 대표이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정책자문위원인 박향미 목사가 기획했다. 청춘반환소송은 신천지 탈퇴자와 피해 가족들의 정신적, 물질적 배상을 요구하는 민·형사 기획 소송이다. 이단에 속아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현재 3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날 콘서트는 박 목사와 CCM 가수 동임, 신천지 피해자들이 함께했다. 신천지에서 청춘을 잃어버린 이들이 직접 출연해 사연을 전했고 박 목사와 동임이 노래를 부르며 위로했다. 2020년 박 목사와 동임은 신천지 피해자를 위로하는 CCM 앨범인 ‘회복’을 발매했다.

“너무 멀리 왔나요. 주님께 돌아가기엔. 사랑의 주님 그 품을 떠나 내 영혼 잃어버린 지금.” 신천지를 탈퇴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 지금은 신천지 당시 전도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한 여성이 울먹거리며 말하자 박 목사는 ‘너무 멀리 왔나요’를 부르며 이들을 위로했다.

신천지에 빠졌던 한 여성 안무가는 “8년 동안 믿었던 신천지의 거짓을 보고 탈퇴했고 지금은 율동으로 하나님 찬양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20대 딸을 5년 동안 만나지 못한 한 어머니가 “꿈에서 딸이 배고프다며 찾아온다”며 딸을 그리워하며 절규하자 콘서트 참가자들은 눈물바다에 빠졌다.

박 목사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모든 짐을 홀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유튜브를 운영하며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과 함께 신천지 교리를 파헤치고, 피해 가족 심리상담과 우울증 치료 댄스코너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