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오늘 ‘금빛 점프’

입력 2022-07-19 04:06
사진=AFP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사진)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16일 열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올랐다.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의 남자 높이뛰기 결선 진출 쾌거다.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한 번에 넘으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결선에 오른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4명뿐이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바심은 우상혁의 가장 큰 경쟁자다. 하지만 우상혁은 지난 5월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바심을 꺾고 우승했다.

우상혁이 우승하면 한국 육상 역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뿐만 아니라 1993년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 이후 29년 만에 한 해에 실내·실외 세계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메달만 획득해도 한국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이 유일하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현섭은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2019년 뒤늦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딴다면 한국 육상 최고 성적이고, 동메달을 따도 타이 기록이자 높이뛰기에선 첫 메달이다.

우상혁은 예선 이후 인스타그램에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이제 남은 결승전(에는)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썼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