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 벽돌가마 또 발견… 진흙가마도 상태 양호

입력 2022-07-19 04:04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가마터에서 벽돌가마가 또 발견됐다. 고창군은 ‘반암리 청자요지’ 2차 발굴조사에서 새로운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5기, 건물지, 공방지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실시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벽돌가마(전축요) 1기, 진흙가마(토축요) 4기, 건물지 2동 등이 나왔다.

우리나라 벽돌가마는 경기도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전북 진안 도통리 유적 등에서 확인됐으나 같은 장소에서 2기 이상 발견된 곳은 고창 반암리 청자요지가 처음이다. 고창군은 반암지 청자요지가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적은 고려시대 10세기 후반부터 운영되어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이 층위별로 잘 나타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진흙가마는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특히 3호 가마는 잔존높이가 최대 1.2m에 이르고 5차례 이상 보수되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2호 가마에서는 천정을 쌓아 올리기 위한 원형의 보조목(나무 구조물)이 확인됐고, 5호 가마에서는 청자의 초벌칸이 나왔다. 특히 길이 9m, 높이 1.2m가 넘는 석벽 건물은 다른 유적에서는 보고된 바 없다고 고창군은 덧붙였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