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년 내 사고 팔고 10% 육박

입력 2022-07-19 04:06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송파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집합건물(아파트, 상가 등)을 단기간에 파는 매도인 비율이 늘고 있다. 최근 대출이 어려워지는 등의 대내외 여건 악화로 ‘처분 압박’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집합건물 매매거래 보유 기간을 분석한 결과, 매수 이후 3년 안에 매도한 비율이 26.13%(올해 2분기 기준)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전체 매도인의 4분의 1을 넘어선 수치다. 1년 이내에 처분한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2분기 9.92%에 이르렀다.

서울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늘고 있다. 3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여왔다. 올해 2분기에 보유 기간 3년 이내에 판 매도인 비율은 24.16%로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대출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직방은 “직전 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액 증감 추이를 볼 때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며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금리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시장에서 매물 적체가 꾸준히 심화하고 있다. 이런 여건 아래에서 단기 매도 비율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방은 “매물이 쌓이면서 적기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된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