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여단 산하에 첫 미군 편성… 무박4일 KCTC 연합훈련

입력 2022-07-19 04:05
한·미 장병들이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린 KCTC 연합훈련에 참여해 작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이 처음으로 한국군 전투단에 미군 전력을 편성하는 방식의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4600여명의 한·미 장병은 무박4일 동안 서로 교전하는 쌍방훈련을 벌였다.

육군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주야 연속으로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인 미 1기갑여단과 KCTC 연합훈련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KCTC 훈련은 실탄 사격 대신 레이저 등을 이용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전시 임무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훈련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과학화 전투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육군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과 28사단 독수리여단을 주축으로 한국군 4300명이 각 여단 전투단을 구성해 서로 교전하는 쌍방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 1기갑여단 예하 2개 보병중대 소속 300여명이 한국군 각 여단 전투단에 편성돼 작전 통제를 받으며 함께 훈련을 받았다. 육군이 KCTC 여단급 쌍방훈련에서 미군 전력을 전투단에 편성해 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 당국이 협의한 대로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무인항공기 등 전투 장비 100여대가 투입된 이번 훈련은 쌍방 자유 기동식 교전 원칙을 적용했다”며 “한·미의 동시 통합작전 능력과 연합작전 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육군은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훈련 상황을 통제하는 관찰통제관들을 어학 능력 보유자 위주로 편성하고, 미군이 운용하는 전투 장비에 한국군 마일즈 장비를 호환시켜 각종 훈련 데이터들이 과학화 훈련체계를 통해 분석되도록 했다.

미 1기갑여단 중대장 랜달 지거스 대위는 “무더위와 장마, 산악지형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한국군과 함께한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 전투원들이 한반도 작전 환경을 깊게 이해하고 작전수행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구호처럼 앞으로도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승향로봉여단 중대장 임소수 대위는 “무박4일 주야 연속으로 고강도 전투훈련을 하면서 미군들과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한·미 장병들은 21일까지 훈련 결과에 대한 사후 검토를 마치고 각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