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강릉 선관위원 아들’ 채용논란에 “국민 호도 정치공세”

입력 2022-07-18 04:03
권성동(앞줄 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74주년 경축식 참석에 앞서 사전 환담을 하기 위해 국회의장 접견실에 나란히 앉아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를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의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씨는 지난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 제가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대행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아들인 우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우씨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인 것도 확인돼 공직자 이해충돌 의혹으로까지 불거졌다.

권 대행은 “우씨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이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4선 국회의원인데 그것도 모르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며 이해충돌 주장을 일축했다.

권 대행은 또 “행정부의 별정직 공무원은 대개 공개 채용을 하지만, 청와대(대통령실) 별정직 공무원은 선거 과정에서 일을 같이하고 검증된 사람 중에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검증 시스템을 갖고 있다. 검증을 통과해 능력이 인정된 분은 채용되는 것”이라며 “역대 청와대도 선거 과정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뽑아서 썼다”고 말했다. 관례임을 들어 우씨 채용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실도 우씨에 관해 “대선 초반부터 캠프에 참여해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성실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한 청년(우씨)을 추천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회의원들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친인척이나 자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비판받은 것과는 당연히 구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씨 부친에 대해서도 “지역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위촉한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이나 권 대행이 선관위원 선발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권 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을 장악할 의도도,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권 대행이 KBS·MBC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권 대행이 언론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었다.

권 대행은 “지난해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며 언론중재법 강행을 시도했는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이를 막았다”며 “문재인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이번 정부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또 “인기 없는 주제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며 연금·노동·교육개혁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