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공동화된 중구, 주거 보강해 명품도시로 재편”

입력 2022-07-18 04:04

김길성(사진) 서울 중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시골이지만 서울시 미래 설계의 핵심이기도 하다”며 “서울 한복판이 바뀌어야 진짜 서울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 구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17일 서울 중구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지금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 아니라 서울의 시골”이라며 “도시 성장이 멈추니까 발전이 안 되고 슬럼화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낮에 일하는 용도로 썼다가, 밤에는 공동화되고 있다”며 “업무, 주거, 상업이 공존해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편중된 구조여서 세 가지를 융복합 개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생활인구 정착을 위한 주거문제 해결을 정책 우선순위 상단에 두고 있다. 그는 “거주 인구가 12만2000명인데 생활인구는 40만~50만명”이라며 “주거지를 만들어 이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적으면 교육여건이 악화된다. 애들이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엄마들이 이사를 걱정하기 시작한다”며 “주거 여건을 개선해 서울 중심 공간인 중구가 24시간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거 개선의 양축은 세운지구 개발과 노후 저층 주거지 개발이다. 김 구청장은 “세운지구는 업무시설과 주거 공간에 더해 녹지까지 어우러지는 곳이어서 ‘뉴 중구’로 변모할 수 있다”며 “빌딩 숲이 즐비한 강남 테헤란로와는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구는 인구의 3분의 2가 신당동, 청구동 등 다산로 주변에 몰려있는데 65% 정도가 5층 이하 건물”이라며 “남산 고도제한과 역사문화지구 등의 규제를 풀어 20층 이상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무 공간에도 주거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대부분 청년, 신혼부부 대상이나 오피스텔인데 일본 홍콩 등을 봐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그런 삶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개발에 대해선 “업무·상업 비중이 크지만 생활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주거 공간을 일부 조성하려고 한다”고 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