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 ‘추일승호’가 2022 FIBA 아시아컵에서 한 수 아래 전력의 대만을 꺾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을 87대 73으로 제압했다. 12일 중국전에 이어 2승을 수확한 한국은 조 1위를 예약하면서 16일 바레인과 예선 최종전을 남겨 놓게 됐다.
추일승 감독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허훈 최준용 송교창 김종규 라건아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만은 211㎝의 귀화 센터 윌리엄 아티노를 앞세웠으나 전반적으로 체격 조건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맞춤형 압박 수비 전략을 들고나온 대만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좀처럼 리드 폭을 벌리지 못하고 상대 속공을 연이어 허용하면서도 22-20으로 근소한 우위 속에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들어 벤치에서 들어온 허웅이 게임의 흐름을 바꿨다. 폭발적인 슛감을 과시하면서 3점슛 4개를 터뜨려 주도권을 가져왔다. 라건아의 골밑 공략도 곁들여지면서 51-35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완전히 한국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이대성 이대현 장재석 등 여러 선수들이 고루 코트를 밟았고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한때 점수 차가 23점까지 벌어질 정도로 후반 들어 추 감독이 강조했던 트랜지션(공수 전환)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턴오버가 18개로 많았던 점은 옥의 티였으나 속공을 제외한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을 어렵지 않게 봉쇄했다.
한국은 라건아가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성(15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허웅(14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도 득점에서 힘을 보탰다. 공수에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한 최준용과 이대현이 추 감독의 포워드 농구 중심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대만은 빅맨 아티노가 18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린팅치엔(12점) 이외에 토종 선수들의 뒷받침이 아쉬웠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