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엑소더스… 16년 만에 입국자보다 출국자 더 많았다

입력 2022-07-15 04:04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통해 출국하는 시민 및 여행객 모습. 이한형 기자

지난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더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입국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6만6000명 더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내국인 순유출은 2만3000명, 외국인 순유출은 4만3000명이었다.


2020년 11만3000명 순유입에서 지난해 순유출로 돌아선 것에 대해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는 해외에 거주 중이던 교민, 유학생 등이 귀국해 일시적으로 내국인의 순유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 같은 입국자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의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출국자가 입국자보다 많아졌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닫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국제이동 자체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이동자는 8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8.1% 줄었다. 체류기간이 90일 이상인 입국자와 출국자를 뜻하는 국제이동자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유입 감소로 인구절벽에 대응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생각대로 이행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년 연속 외국인 출국자가 입국자를 능가하는 등 외국인 순유출이 계속되면 외국인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의 다수는 중국, 베트남, 미국 국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국의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58.6%를 차지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