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는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 고위공직자·공공기관장 직위 533개 중 72%가 정부 부처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한 ‘관피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 ‘모피아’(기재부 영문 약자와 마피아를 합친 말)가 12.2%(65개 직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경실련은 ‘기재부 전면개혁 공동행동’의 의뢰를 받아 대통령실 1~3급 포함 행정부 장·차관급 고위공직자와 공공기관장, 이사·감사 등을 전수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피아의 출신 부처는 기재부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10.1%) 산업통상자원부(7.3%) 등 순이었다. 관피아가 기관장으로 있는 기관에 지원되는 올해 예산 규모는 총예산 710조6076억원의 86%(608조4163억원)에 이른다.
모피아의 경우 퇴직 후 재취업한 ‘회전문 인사’와 타 부처에 재취업한 ‘낙하산 인사’가 특히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호철 경실련 간사는 “모피아 10명 중 7명이 회전문 인사, 10명 중 8명은 낙하산 인사”라며 “이해상충과 전문성 부족 등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