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을) 이재명 의원에게 확장성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지표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을 이탈한 세력을 복원해 승리의 광장으로 가는 길은 박용진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두 번의 전국 선거에서 연속 패배하고 또다시 ‘내가 이길 수 있다’며 대세론에만 편승하는 것은 명분도 염치도 없는 일”이라며 “이미 두 번의 전쟁에서 진 패전지장이 다시 지휘권을 갖는 건 또 다른 패배로 향하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확산된 것을 두고 박 의원은 “다음 선거(2024년 총선)도 어차피 질 것 같은데 이재명 말고 다른 대안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체념적 표현”이라며 “연속된 선거 패배로 당내에 절망과 공포가 서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다시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집 나간 토끼들, 보수와 스윙보터들, 민주당의 탄핵 정치 연합이 돌아와야 한다”며 “이 같은 ‘이탈 민주 세력’이 지금 원하는 건 박용진이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카드는 민주당이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들을 되돌리는 데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박주민 의원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데 대해 박 의원은 “단일화 대상이 왜 97그룹뿐이냐”며 “가치를 공유하고 민주당을 더 큰 정당으로 만들자는 마음이 모이면 김민석 설훈 의원과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난 윤석열정부에 대해선 “불안한 정부”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온 국민이 대통령의 아침 도어스테핑(약식 회견)마다 불안에 떨고 있고, 경제 불안과 외교 불안, 그리고 검찰 공화국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대폭락”이라며 “윤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