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이 애굽의 노예로 살았던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앞세우고 약속의 땅으로 여정을 시작합니다. 광야교회입니다. 성막 중심의 성소 교회입니다. 저는 이 교회를 ‘캐러밴 교회’라고 부르는데 캐러밴 교회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뚜렷하고 어디를 지나가고 어디에서 머무는지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아무리 중간 상태가 낙원이라 해도 그것은 지나가야 할 곳입니다. 중도에 부와 영광이 있더라도 그건 모두 소모품일 뿐입니다. 캐러밴 교회는 외형에 치중하지 않습니다. 이 교회는 위치와 속도보다는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구성원 모두의 안전과 안착이 목표입니다. 모든 인생과 교회는 캐러밴입니다. 끝없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캐러밴은 홀로 할 수 없습니다. 사막은 혼자 건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정착지인 애굽에서 시작하지 않고 사막에서 캐러밴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봅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지라”(출 6:7) 사막에서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죽음의 땅인 사막에서는 하나님만이 왕이시고 힘이시며 도움이신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하시라는 것입니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출 6:8) 하나님의 약속은 곧 성취입니다. 그 약속을 찾아 사막을 지나가야 합니다. 사막의 모든 이정표는 약속의 땅을 바라봅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도 찾아서 약속의 땅으로 다 함께 들어갑니다.
셋째,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애굽에서 하나님을 잃어버린 아픔을 다시는 겪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1~22)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모세의 교회를 캐러밴이라고 하신 겁니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라고 외친 것입니다. 솔로몬의 성전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더 아름답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물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콘서트가 하나님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모든 교회는 이 원형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아는 것에 만족하고 하나님의 약속에 기뻐하며 하나님과의 동행에 모든 것을 거는 캐러밴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의 성도는 모두 이렇게 살았습니다. 전국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원형 교회 즉 캐러밴 교회로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아론 목사(오산 은혜빛교회)
◇최아론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소속 목사로 경기 오산시 은혜빛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생명 가치를 중시하며 약자와 빈자가 어깨 펴는 교회를 꿈꿉니다. 다음 세대 육성과 장학에 목회적 역량을 총동원합니다. 고향 교회 같고 어머니 품 안 같은 교회로 남고 싶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