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 대이주 시대 온다

입력 2022-07-14 20:25

지리학에 인문지리라는 분야가 있다. 인류가 어느 지역에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살피는 학문이다. 미국의 국제관계 전문가이자 지리학자로 데이터 기반 자문회사 퓨처맵을 운영하는 파라그 카나는 2050년의 인문지리를 그려 보인다.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해안 지대는 침수되며 인구는 내륙으로 이동할 것이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도 농지가 사막화되고 경제가 파탄 상태에 빠지면서 북쪽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하천이 마르면서 더 많은 인구가 탈출에 나설 것이다. 캐나다의 북극과 그린란드부터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스텝 지대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던 지역에 수십 개의 새로운 도시가 조성될 것이다.”

파라그 카나의 책 ‘대이동의 시대’는 인구 불균형, 정치적 격변, 경제적 혼란, 기술적 파괴, 기후 변화 등의 요인으로 대규모 이주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대규모 이주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세계의 연결성 증가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더 많이 이동하도록 만드는 여러 요인 중 하나다. 이동성이 강한 청년층은 대이동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주를 21세기 인류의 생존 전략으로 바라본다. 그는 “다양한 조치를 통해 인류는 복잡한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지리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며 “거기에 도달하는 길은 이주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주를 허용할 준비가 됐는가 묻는다. “국적과 지속가능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김남중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