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첫 토론회서 “윤석열정부 성공 분기점”… 당권경쟁 시동

입력 2022-07-13 04:05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주제로 한 민·당·정 토론회를 열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첫 토론회를 주최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차기 당권 경쟁이 불붙기 시작하는 국면에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세 과시’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민(민간)·당·정(정부)’ 토론회를 열었다.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토론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또 이 대표 중징계 이후 첫 번째로 열린 대규모 의원모임이었다.

안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점을 거론하며 “지금이 윤석열정부 성공의 분기점”이라며 “‘인수위 시즌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을 했던 것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특히 권 대행을 비롯해 이철규·배현진·정점식·유상범·김정재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내부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이 친윤계와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 대행은 축사에서 “안 의원은 여러 차례 대선 후보를 겪으면서 국정 전반에 나름의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역구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안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함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얼굴을 내비쳤다. 김 의원이 “제가 안 의원의 부산 중앙중 3년 선배”라며 “매우 친한 사이라는 것을 꼭 써달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번 토론회 개최가 당권 도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를 계획하고 (개최 사실을) 발표한 게 (이 대표) 윤리위 (징계) 결정 훨씬 전”이라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