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채용 규모는 2000명이고 나머지 8000명은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나무는 12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신설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해 지방·IT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나무가 목표로 제시한 일자리 1만개 가운데 직접 채용하려는 인원은 2000명에 불과하다. 1000명은 주요 광역시에 들어설 지역 거점 오피스(상담센터)와 자회사에서 뽑을 인원이다. 나머지 1000명에는 본사 신규 직원 및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파견을 위한 인력 등이 포함된다. 현재로선 규제 탓에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막혀 있어 이 계획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나무는 나머지 8000개 일자리를 ‘UP스타트 인큐베이터’ ‘UP스타트 플랫폼’ 프로그램 등으로 육성한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통해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당 평균 16명을 채용하는 셈인데 어떤 형태의 채용인지 이번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를 두고 수수료 수입은 막대한데 사회적 책임은 소홀히 한다는 지적에 겉만 번드르르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언적 표현”이라며 “이사회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