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떨어지나… 1900원대 휘발유 등장

입력 2022-07-13 04:08
1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는 리터당 1955원, 경유는 2111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시스

기름값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ℓ당 19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한 주유소가 늘어난 데다, 국내 기름 값 선행지표인 국제유가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들도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의 가격인 공장도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83.50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37%까지 확대 적용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가격(2144원)보다 60원가량 내려간 금액이다. 경유 가격도 40원 이상 내렸다. 현재 ℓ당 2125.3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는 지난주까지 보기 어려웠던 ‘1900원대 휘발유’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서구 목화주유소(알뜰)와 뉴신정주유소(알뜰), 현대오일뱅크 이케이에너지 강서주유소 등은 휘발유를 1955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선 1949원인 곳도 있다.

정유 업계는 이달 말까지 꾸준히 기름값이 내려간다고 관측한다. 국내 전체 주유소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한 기름을 팔기 시작한 데다,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가 국내 시장 가격에 반영되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공급하는 공장도가를 ℓ당 150원 넘게 내렸다. SK에너지는 휘발유의 경우 지난주보다 168원, 경유는 151원, 등유는 156원 인하해 공급한다고 이날 일선 주유소에 통보했다. 현대오일뱅크도 휘발유 168원, 등유 149원, 경유 149원을 내렸다. GS칼텍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도가는 일주일 단위로 측정해 매주 화요일에 반영한다. 국제유가(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공장도가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들은 공장도가를 기준으로 일정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시장 공급가 역시 하락폭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2~3주 정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