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에 참가한 선수의 에이전트 등을 상대로 PGA와 LIV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조사하고 있다.
LIV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배경인 새로운 골프리그로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막전을 가졌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거액의 계약금과 대회 상금을 내걸고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스타들을 영입했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함께 세계 남자골프계를 양분하고 있던 PGA투어는 LIV에 참가한 선수들의 PGA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했고 일부 선수는 PGA에서 탈퇴했다.
법무부는 PGA의 출전 금지 징계가 우월한 지위를 앞세운 경쟁 방해 행위로 반독점법 위반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IV 선수들이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것과 PGA투어가 소속 선수들에게 다른 투어에 출전하거나 TV 골프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커미셔너의 허락을 받도록 한 규정 등도 조사 대상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994년 PGA투어의 이 같은 규정이 연방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했는데,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PGA 측은 “이번에도 무혐의가 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을 기반으로 한 DP월드투어도 LIV 시리즈에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게 출장 금지 징계를 내렸지만, 최근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이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