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사업이 가시화된다. 지난해 히말라야산맥에 잠든 그의 도전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광주지역 산악인 등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산악연맹은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1주기 추념식을 16일 광주장애인체육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산악연맹은 추념식에서 그동안 지역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논의해온 김홍빈 대장 기념관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은 지난해 7월 김홍빈 대장 사고 이후 논의되기 시작해 각계의 공감을 얻었다. 10월엔 정·관·재계 지역 인사 16명이 참여한 기념관 추진위가 광주시청에서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는 올해 3월 남구 송암공원을 건립부지로 확정하고 건의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김홍빈 대장 기념관은 2020년 5월 개장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산악문화체험센터와 유사한 형태로 설립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 산악문화체험센터는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지만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을 기리는 다목적 공간이다. 실내외 클라이밍장과 산악캠퍼스, 기획·상설 전시장 등 산악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시설이다.
추진위에 참여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김홍빈 대장의 생전 불타던 의지를 젊은 세대들이 본받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기념관은 그의 숭고한 도전정신을 물려받고 후배 산악인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