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려 교계와 시민단체의 반대가 격렬한 가운데 성 소수자들의 미디어 출연이 부쩍 많아지며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영방송의 한 다이어트 예능 프로그램에는 트랜스젠더 유튜버 A씨가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A씨는 유튜브와 SNS로 유명세를 탔고 현재 웹예능을 중심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A씨가 다이어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예고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 게시판은 이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여성의 다이어트를 조명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왜 남성이 등장하냐’ ‘공영방송에서 성 소수자 등의 소수자 인권만 중요하고 다수 인권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공영방송 개혁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지난 8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는 성 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트랜스젠더와 여자 세 관계가 등장한다. 이들은 함께 결혼 준비를 하고 구청에 가 혼인신고를 하고, 수영장에 가기도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떤 제약을 마주하는지 제시한다. 방송에서는 가족의 부정적인 시선과 주변 친구들의 응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을 관찰하는 MC는 “우리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고 발전하고 있다”며 “성 소수자 커플을 바라보면서 이런 사람, 삶도 있으니 진정성 있게 바라보자”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첫 장면은 동거하는 남자-남자 출연자가 아침에 침대에서 입을 맞추고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방영에 시민들과 기독교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준비위원회,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앞서 지난 8일 서울 을지로에서 해당 프로그램 방영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국교회언론회(이억주 목사)도 같은 날 ‘방송에서 동성애를 로맨스라고 미화해도 되는지’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프로그램 예고 영상이 공개된 유튜브 채널 댓글에도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런 예능이 나와서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반응과 함께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불편하다는 댓글도 많았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동성애가 영화와 예능 등 문화를 통해 다가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런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혹 시청하더라도 토론하고 교육하며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