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수가 공굴리기?… 선수촌 국대의 여름운동회

입력 2022-07-12 04:08
국가대표 선수들이 11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Re:Fresh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45개 종목 국가대표 및 지도자 6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쇼트트랙 최민정, 역도 김수현, 배드민턴 안세영 등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육대회를 열고 무더위를 날리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45개 종목 국가대표 및 지도자 600여명이 11일 진천선수촌 오륜관(탁구장)에서 ‘국가대표 Re:Fresh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9월로 예정됐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침체된 국가대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 ‘가’ ‘대’ ‘표’ 4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 팔씨름, 깃발 서바이벌, 응원전 등을 겨뤘다. 종목별 복장은 달랐지만, 태극마크를 단 채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다른 종목 선수들과 운동하며 친목을 다졌다.

각각 여자 역도와 쇼트트랙 에이스인 김수현과 최민정은 ‘큰 공 굴리기’ 게임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수현은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갖게 돼 신난다”며 “훈련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같은 팀 우슈, 빙상 선수들과 많은 얘기 나눴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대표팀에 오래 있었는데 이런 특별한 행사는 처음”이라며 “다른 종목 선수들과 팀을 나눠 응원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벤트성 행사였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강한 승부욕은 숨길 수 없었다. 이름표가 다 해진 김수현은 “줄다리기에서 온몸을 던졌다”며 “아무래도 운동선수이다 보니 지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근대5종 전웅태도 “다른 종목 선수들을 많이 보는데 능력자가 많다”고 말했다.

2022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은 이날 새벽 귀국했지만 행사에 참여했다. 안세영은 “새벽에 도착해 피곤했지만 열기와 재미난 분위기를 통해 회복하고 있다”며 “리프레시할 시간을 주셔서 새로운 기분으로 (운동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선수촌에) 친구가 별로 없다”며 “몇몇 또래 친구들이 보여서 이제 친해지기만 하면 될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진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