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에서 정책포럼을 열고 교단 100년 미래를 위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목회자 연금제도 구축, 사회복지 통한 성장, 분쟁 관련 교단 역할 강화, 양봉 자립 등의 제안이 나왔다.
총회 서기 이승수 목사는 “대부분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하느라 연금 적립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후배들을 위해 종잣돈을 적립해 장기적 차원에서 (연금을) 준비할 수 있고, 목회자 스스로 퇴직금 적립 형태로 매월 납부하고, 수령할 때는 총회 차원에서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를 통한 성장 방안도 제시됐다. 총회 사회복지위원장 홍승훈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가운데 복지 사역을 하지 않는 교회는 거의 없지만, 많은 교회가 복지사역에 대한 정확한 방향과 정보가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복지 사역은 교회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보단 전문단체 및 지역단체와 연대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복지 수요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사역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총회는 다양한 복지사역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복지사역을 잘하는 목회자들과 연결시키는 멘토링 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 노회 분쟁과 관련한 교단 역할 강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는 현재 노회 안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 ‘쟁송’으로 번져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총회 부서기 김강수 목사는 “재판보다 화해하고 수습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총회에 마련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가 가진 권징 권한이 필요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자칫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총회와 협의하면서 진행하는 게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위한 자립 방안으로서 벌을 키우는 ‘양봉’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양봉 농가는 4만5000가구가 있는데, 기독교인이 40%를 차지하며 이 중 5%는 목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노회 정문규 목사는 “양봉은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큰 자본 없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립 교회는 농어촌 교회에서 얻은 양봉 생산물의 판매를 돕고, 교단은 정책적으로 목회자들이 양봉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