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강훈식(사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의 시간’이 아닌 ‘파격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인사인 강 의원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현상을 확실히 꺾을 수 있다”며 “강훈식을 통해 민주당에 파격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세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이 지금 상대 당의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정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에 나와 민주당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고 그를 도왔을 것”이라며 “지금은 파격적인 혁신으로 국민의 시선을 민주당으로 돌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항하기 위한 97그룹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예비경선(컷오프) 전에는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위적 단일화가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강점으로 정무적 탁월함을 꼽았다. 그는 “97그룹의 다른 세 분(강병원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인지도 면에서는 저를 앞서겠지만, 당 운영 능력이나 정무적 감각은 강훈식이 압도적”이라며 “97그룹 내에서 당을 실제로 운영해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강훈식에 대한 지지가 훈풍 수준이지만, 컷오프 통과 후에는 강풍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한 것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강 의원은 “이렇게 심각한 문제는 낱낱이 밝혀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순방 답사는 국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공무원이 가는 것인데, 전문성도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이 갔다는 것 아니냐”며 “더구나 윤 대통령은 이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두 달밖에 안 됐음에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보다 조금 더 나오는 수준이라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윤석열정부가 참 쓸모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