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 “하반기 경제도 비관적”

입력 2022-07-12 04:08
사진=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경제단체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을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에서 31개 회원국의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경제정책 조사를 한 결과 하반기 경영환경을 ‘긍정적(좋음)’으로 전망한 응답은 10%에 불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응답률(60%)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반면 하반기 경영환경을 ‘보통’으로 본 답변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59%로 상승했다. 경영환경을 부정적(나쁨·매우 나쁨)으로 전망한 비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31%로 올랐다.

이 같은 전망에 기업의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자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강한 증가·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비율은 지난해 95%에서 올해 72%로 23% 포인트 떨어졌다. 대신 투자가 감소(강한 감소·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2%에서 올해 23%로 급증했다.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시점에서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공급망 혼란(59%)으로 위기가 가중된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응답 단체의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자국 국내총생산(GDP)이 0.5~1% 하락한다는 답변이 53%에 이르렀다.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18%에 달했다. 전경련은 “공급망 이슈는 가격 혼란, 산업생산량 감소, 산업별 취약성 확대로 이어져 산업경쟁력 유지·강화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